이 연구는 사회갈등에 대한 일반시민들의 다년도 인식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정책집단들의 갈등역할, 즉 갈등발생 책임과 갈등해소 노력이 사회갈등의 심각성 인식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였다. 분석을 위해 사회갈등의 심각성 측정 및 사회갈등과 정책집단들의 관계에 관한 선행연구를 포괄적으로 검토하였다.
분석 결과, 첫째, 중앙정부, 국회, 언론, 법조계는 갈등발생 책임과 갈등해소 노력 모두에서 일관되게 사회갈등의 심각성 인식에 영향을 미치는 정책집단이다. 둘째, 갈등발생 책임과 갈등해소 노력 공히 사회갈등의 심각성 인식에 미치는 영향력이 가장 큰 집단은 중앙정부와 국회이다. 셋째, 노동계와 시민단체는 갈등발생 측면에서만 사회갈등의 심각성 인식에 영향을 미치는 정책집단이다. 넷째, 두 모형 모두에서 남성 집단, 대학재학 이상 집단, 그리고 진보적 이념 성향이 강한 집단이 갈등의 심각성 인식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첫째, 공식적 정책집단인 중앙정부의 갈등관리시스템 구축 및 강화를 통한 전면적 갈등관리 노력, 국회 차원에서 직접 갈등 현안을 논의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 법조계의 전통적 역할의 효과적 수행과 대안적 갈등해결(ADR)의 적극적 활용 등을 제안하였다. 둘째, 언론의 정치적 편파성 비판을 해소하고, 객관성 및 다양성의 가치를 회복하기 위한 구성원 내부의 논의 및 언론 환경의 개선을 제안하였다. 셋째, 노동계와 시민단체의 갈등발생 책임의 부각에 대한 진지하고 체계적인 성찰 등을 제시하였다.
□ 주제어: 사회갈등, 정책집단, 갈등역할